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게 진짜 스마트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이제 어리바리해서는 밥도 못 먹겠네….’ 얼마 전 집 근처 마트 식당가에서 주문 카운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사람 대신 무인기계가 놓여 있는 것을 보신 이모가 툭 한마디 하셨다. 공교롭게도 그 며칠 후 ‘무인계산대 시대, 무엇을 눌러야할지 몰라 쩔쩔매는 노인들’, ‘무인 주문·계산기 들여놓자 발길 끊은 60대 단골들’ 등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액티브 시니어. 요즘 웬만한 60·70대 어른들은 ‘노인’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아 새로 쓰게 된 말이다. 은퇴 후에도 적극적인 소비와 취미, 여가 생활을 즐기며, 최신 상품들을 젊은이들보다 더 빨리 사서 써보는 ‘얼리어답터’ 어르신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액티브 시니어를 신소비층으로 주목하며 시니어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앞다투어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요즘 들어 어느 분야에서나 ‘사람 중심’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어 반갑다. 그러나 정작 그 ‘사람 중심’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함께 얘기해 주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함정이랄까. 사용자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은 그 제품을 쓸 사람이 누구이고,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찬찬히 살피고 그들의 필요를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마트에 식사하러 오는 대세 고객들은 누구인지,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불편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제대로 고민하다 보면 기계 앞에서 진땀을 빼게 하는 가짜 스마트가 아니라 만족스러워 다시 오고 싶게 하는 사람 중심의 진짜 스마트의 아이디어가 보상처럼 주어진다.

마트 식당가에서는 임시방편으로 무인 기계 옆에 주문을 도와 줄 사람을 보조로 세워뒀다. 하지만 애초에 사용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해 잘못 만든 인터페이스가 문제였기 때문에 이것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익숙해질 것이라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한번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된 사용자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기왕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그 앞에서 조그마한 스마트폰 화면처럼 한참을 뭔가 찾아다니며 몇 단계를 눌러 들어가야 주문할 수 있게 만든 것이 과연 정답이었을까? 차라리 사진앨범처럼 식당가의 모든 메뉴 사진을 한 화면에 쭉 나열해 두고 선택하게 했다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음식 견본 진열대 앞에 간단한 QR코드나 태그(Tag)를 붙여두고 카페 진동벨이나 스마트폰 스캔으로 바로 주문이 된다면 무인기계 앞에서 진땀 흘리며 메뉴를 고르느라 대기 줄이 길어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는 단골손님은 굳이 무인기계 앞에 줄 서지 않고 자리에 편하게 앉아 ‘지난번과 같은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지금이라도 사용자의 생각을 제대로 읽어서 사용자 중심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스마트의 중심이 사람에서 멀어지면 무인계산대처럼 소위 ‘솔루션’이라는 이름을 달고 사람들이 제대로 쓰지도 못할 기기와 서비스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할 것이다.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고찰없이 대충 만들어진 어설픈 ‘솔루션’들은 세상에 쓰레기를 투척하고 악취를 뿜어내는 공해유발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어설픈 스마트의 사례들이 하나 둘 쓰레기처럼 쌓여 스마트 전체에 대한 불신과 외면을 부를 것이다.

스마트 세상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실감할 수 있는, 그래서 그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진짜’ 스마트가 무엇일지를 고민하는 일이다. ‘나에게 세상을 구하기 위한 딱 1시간이 주어진다면,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데 55분의 시간을 쓰고, 해결책을 찾는 데 나머지 5분을 쓸 것이다’라고 한 아인슈타인 박사의 맞장구가 그래서 든든하다.

출처 : 경북매일(http://www.kbmaeil.com) 곽지영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802523

스마트 세상의 빛과 그림자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때는 2045년 미래, 어느 천재 프로그래머가 만든 ‘오아시스’라는 가상의 공간. 오아시스 속에서는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고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으며 실패해도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며, 언제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이상향’인 오아시스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했고 기업은 사람들이 그 가상의 세계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데 모든 자원을 쏟아부었다.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다. 사람들의 일상에서 오아시스의 비중이 커진 나머지 급기야 현실세계와 주객이 전도되기에 이른다. 사람들은 이제 오아시스 속으로 출근을 하고, 그곳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낸다. 운동도, 교육도, 사람들과의 사회적 교류까지도 대부분 현실이 아닌 가상의 공간에서 이뤄진다. 사람들에게 암울한 현실 세계에서의 생활은 이제 배고플 때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자는 곳 이외의 의미는 없다. 가상 세계 속 목표를 위해 경쟁하는 것이 현실 세계에서도 삶의 목표가 되어 버렸고, 그래서 사람들과 그들의 인생은 모두 가상 세계 속에 종속돼 버렸다. 얼마 전 우연히 본 어느 영화 속에 그려진 미래 세상의 이야기다. 그저 보고 즐기는 공상과학 영화 한 편으로 여기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시티’연구를 하는 필자에게는 밤잠을 설쳐가며 한 장면씩 되돌려보면서 고민하게 만드는 진지한 ‘연구’거리가 되었다.

스마트시티를 외형적 기술과 사업적 가치에 집중해서 바라보면, IoT와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연결성’과 ‘지능화’의 향연으로 비친다. 기업들은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엄청난 속도로 시장에 쏟아내며 스마트시티로의 변화를 재촉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은 인터넷에 연결되는 디바이스의 수가 불과 5년 후면 수백억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흐름을 부추긴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산업이 열린다는 점에서는 당연히 반겨야 할 일이다. 그러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폭발적인 증가와 스마트 기술의 ‘난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특히, 지금까지의 도시 플랫폼은 연결성을 구현하는 데만 급급하여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제는 사람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담아낼 수 있는 서비스 시스템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할 때이다.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을 도식화해보면 인프라, 연결성, 데이터, 보안, 정책, 거버넌스, 그 위에 공공과 민간 부문의 서비스가 토핑처럼 올려져 여러 겹으로 정성껏 구워낸 케이크와 같은 모습이 된다. 각각을 누가 담당해야 할지를 연결해 보면 바람직한 스마트시티는 누군가의 독주 체제로는 절대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지역을 중심으로 시·산·학이 모두 협력하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수백억개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북적거릴 미래 세상은 흡사 수백억 조각짜리 퍼즐게임을 방불케 한다. 퍼즐게임 속에서 길을 잃으면 퍼즐 조각을 대조해 가며 참조할 그림이 필요하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스마트 기술들이 제멋대로 난무하지 않고 제자리를 찾게 돕는 큰 그림말이다. 우리가 ‘스마트시티’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교통, 환경, 안전, 행정 등 도시 생활의 문제와 인류의 지속가능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스마트시티의 큰 그림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게 계속 되뇌어야 한다.

대부분의 슈퍼히어로 영화에서처럼 오아시스에도 기술과 사업에 눈이 멀어 세상을 독식하려는 악당 기업이 있었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온갖 고난을 무릅쓰며 악에 맞서 싸웠다. 주인공의 호소로 사람들이 하나둘 참여했고 결국 모두 하나가 되어 인간성을 지켜냈다. 스마트시티 역시 어떤 경우에도 기술과 사업으로만 치닫는 유혹을 떨치고 인간성을 지켜내는 영웅의 역할이 필요하다.

출처 : 경북매일(http://www.kbmaeil.com) 곽지영 교수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802523

스마트 코리아, ‘ 지금 나만 불편한가?’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지난 주말 북경에서 큰 행사가 있어 중국에 다녀왔다. 북경공항이 처음이라 그런지 모든 게 낯설었다. 비행기 좌석이 맨 뒤쪽이라 제일 늦게 내린 탓에 밖에서 대기 중인 일행들을 기다리게 할까 마음이 급했다. 인파 사이를 두리번거리며 입국 수속 방향 표시를 따라 잰걸음으로 나가려는데 공항 보안 요원이 제지했다. 손으로 가리킨 쪽을 보니 자동화 기계 앞에 와글와글 모인 사람들이 그제야 보였다. 중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지문을 채취하는 ‘스마트’ 기계였다.

내가 선 줄은 유독 오래 걸렸고, 이리 저리 줄을 바꿔 봐도 허사였다. 겨우 내 차례가 되었지만 지문인식 성능이 좋지 않아 실패를 반복했다. 헤매는 사람들을 돕던 안내요원이 기계 위에 올린 내 손을 아플 정도로 눌러봤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내 여권을 기계에서 꺼내 돌려주며 ‘No problem’이라며 그냥 가라고 했다. 결국 지문채취는 굳이 기계 앞에서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방문객을 우왕좌왕하게 하는 불필요한 스마트 서비스라니…. 공항 입국장에서의 부정적 경험은 그 나라에서의 부정적 첫 인상이 되어 방문기간 내내 같이 간 일행들과의 대화 소재로 도마 위에 오르곤 했다.

우리가 참석한 행사는 인류의 난개발이 자초할 처참한 미래에 관해 반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도시, 대학, 기업이 뜻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귀국길 내 머릿속은 그곳에서 얻은 묵직한 생각거리들과 몇 년 어치는 족히 될 법한 숙제들로 복잡해졌다.

돌아온 인천공항에는 밤늦은 시간에도 사람이 많았다. 자동출입국심사 장치가 대거 도입된 덕에 입국 수속은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공항 서비스를 자랑하지…. 역시, 스마트 코리아!’ 내심 뿌듯한 느낌으로 공항을 나섰다.

한산한 입국장과 달리 공항버스 승강장은 의외로 붐볐다. 검색해 둔 공항버스 시간에 맞추기 위해 무거운 짐을 끌고 인파 사이를 이리 저리 피해가며 뛰었다. 십여개의 정류장을 지나 목적지행 버스를 출발 5분 전에 간신히 찾았다. 태워달라는 나의 요청에 표를 먼저 끊어오라는 기사님의 반응이 돌아왔다. 갑자기 난감해졌다. 돌아보니 밤늦은 시간이라 버스표 판매 부스는 모두 닫혀 있었고 자동발매기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그 줄 속에 서서 조금 전 내가 타려던 그 버스가 나를 남겨두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앞에 줄서 있던 사람들이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는 내 차례가 되고 나서야 알았다. 표를 사기 위해서는 우선 내 목적지 주변의 정류장 이름을 가나다순 목록에서 직접 찾아야 했다. 기억나는 목적지 주변 정류장 이름을 여럿 시도해 봤지만, 모두 이미 막차가 끊겼거나 좌석이 매진된 상태였다. 너무 오래 헤매고 있으려니 내 뒤에서 대기하는 분들께 눈치가 보였다. 다음 사람에게 먼저 하시라고 잠시 양보했다. 그 사이에 스마트폰으로 내 목적지 주변 정류소 이름을 몇 개 더 확인한 후 다시 시도했다. 다행히 근처로 가는 막차 표 한 장을 겨우 얻었다. 정류장까지 마중 오기로 한 동생과 통화한 후 짐을 맡기고 차에 오르고 보니 추워진 밤공기에도 등에 땀이 흠뻑 나 있었다.

달리는 버스 창밖 가로등 불빛처럼 많은 생각이 몰려왔다. 13년 동안 수도권에서 지낸 내가 헤맬 정도면 우리나라를 처음 찾은 외국인들은 어땠을지? 난감한 대중교통 체계 때문에 그들의 한국 방문 첫 인상이 망쳐진 것은 아닐지? 어쩌면 그것이 한국에서의 경험이라며 아직도 그들의 대화 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는 않을지? ‘스마트 코리아’가 놓친 그 작은 디테일들, 그 때문에 누군가의 소중한 여행 경험이 망쳐졌을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금 나만 불편한가?’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명대사가 절로 읊조려졌다.

출처 : 경북매일(http://www.kbmaeil.com) 곽지영 교수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459209

차와 도로가 스마트해져야 하는 열두 가지 이유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미쳤다. 차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추석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업무 차 포항, 서울, 고양, 성남, 무주, 그리고 포항을 한 바퀴 도느라 이틀 새 혼자 950km를 운전했다는 내 말을 들은 친구들의 반응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니 거쳐야 할 목적지가 너무 많고 목적지 사이 연결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데다 약속시간 간격도 빠듯해서, 그냥 직접 운전하기로 했다. 평소에도 운전하기를 좋아하니 차를 갖고 떠나는 전국 일주 여행이다 생각하고 한번 즐겨 보기로 한 것이다.

역시 녹록치 않은 여정이었다. 그런데 정작 운전 그 자체가 그리 힘든 것은 아니었다. 상황별로 나타나는 부정적 감정 반응이 문제였다.

바둑알같이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 속에 가로 세로 줄 맞춰 갇혀 한참을 서 있으려니 혹여 약속시간을 못 맞출까 ‘①조급증’이 났다. 스마트 폰과 차량용 네비게이션(Navigation)에 나란히 길안내 경쟁을 시켜 두고 궁리해봤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 결국 더 막힐 때의 뒤늦은 ‘②후회’와 ‘③좌절감’이 힘들었다. 마음이라도 느긋하게 갖자며 애써 평정심을 찾고 있는 내 눈앞에 얌체 운전자의 끼어들기 신공은 ‘④분노’를 유발했다. 고속도로 정체 구간을 겨우 지나니 염치없는 ‘⑤졸음’이 자꾸 기웃거렸고, 두 개의 길안내 음성과 대화해 가며 ‘⑥지루함’을 이겨야 했다. 시간 맞춰 겨우 도착한 목적지 주변에선 또 주차할 곳을 찾느라 ‘⑦진땀’이 났다.

공사나 사고 등으로 예상 못한 정체 구간이 갑자기 나타나면 ‘⑧놀람’과 ‘⑨답답함’이, 처음 가보는 낯선 길에선 ‘⑩걱정’이 번갈아 찾아왔다. 무주는 자주 가본 곳이었지만 계절이 바뀌어 비수기가 되니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자정이 다되어 접어든 리조트로 가는 산길은 가로등도, 함께 달리는 다른 차도 거의 없어 위험해 보여 ‘⑪불안’했고, 전조등을 상향으로 켜고 달리다 앞에서 차가 나타나면 ‘⑫허둥지둥’ 서둘러 제자리로 돌려야 했다.

이틀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날 오후 수업의 주제가 공교롭게도 스마트 카(Smart Car)였다. 자동으로 차선을 유지해 주는 Lane Keeping Assistance, 무인 자동 주차, 고속도로 주행 지원, 각도와 밝기가 자동 조절되는 지능형 전조등, 노변 장애물 감지 및 전방 공사 구간 안내 등 여러 기업들이 실험하고 있는 지능화된 운전자 지원 기능의 사례들을 이틀간 내가 겪은 열두 가지 경험에 빗대어 소개하였다. 덕분에 내 한마디 한마디에 더 마음이 가득 실린 생생한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어, 이틀간의 내 고생길이 그나마 쓸모가 있었다는 생각에 위안이 되었다.

어린 조카가 요즘 만화 영화 ‘꼬마 버스 타요’에 푹 빠져 있어서 추석 연휴 내내 같이 보게 되었다. 버스, 견인차, 구급차를 닮은 캐릭터들이 등장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울고 웃는 이야기에, 사실 조카보다 내가 더 매료되어 본 것같다. 문제가 생기면 차들이 서로 소통하며 해결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차들이 힘을 합쳐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한다. 혹시 어느 캐릭터가 미숙한 행동을 하거나 뭔가 잘못을 저지른 경우에는 즉시 사과하고 반성하면서 학습하고 성장한다. 스마트 카의 궁극의 모습인 자율 주행 차는 사회적 논란 속에서 소규모 실험만 진행되고 있는데, 사고가 날 때마다 난관에 부딪힌다. 때문에 자율 주행 차는 아직 세상에 널리 통용되기에는 요원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무엇보다 사회적 공감대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공감과 수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바람직한 스마트 카의 모델이 있다면 바로 타요와 그 친구들이 아닐까?

스마트 카가 주인의 감정을 먼저 살피고 화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운전자 감정 제어 지원’ 기능까지 탑재하게 된다면 만화 속 같은 따뜻하고 바람직한 세상도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경북매일 오피니언칼럼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456053

등록일 2018.10.01   게재일 2018.10.02

8월 24일 센터 개소식 행사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지난 주 금요일 8우러 24일 미래도시연구센터와 오픈 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 개소식이 있었습니다.

총장님과 포항시장님외 많은 내외빈이 참석하여 주셨으며, 이제 도약의 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아래 보도자료]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총장 김도연)이 미래도시 구축을 위한 연구와 협력을 전담하는 미래도시연구센터(이하 FOIC, Future City Open Innovation Center)와 빅데이터를 수집, 관리해 교육과 연구, 창업에 활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빅데이터 센터(이하 OIBC, Open Innovation Big Data Center)를 열고, 미래도시 연구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POSTECH에 문을 연 두 센터 모두, 미래 도시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술이 집약된다는 점은 물론, 개방형 혁신,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교육과 연구, 창업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POSTECH은 가치창출대학으로서의 실행방안 중 하나로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POSTECH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는 대학의 연구인프라를 바탕으로 앵커기업을 대학캠퍼스에 끌어들이고, 대학, 기업과 함께 커나갈 수 있는 벤처기업을 육성하며 일자리와 경제 가치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FOIC는 글로벌 스마트시티 건설과 운영 솔루션 산업을 선도할 지능형 도시혁신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도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인프라나 공간에 최소한의 설비나 소프트웨어를 설치함으로써 간단하게 스마트시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UX(사용자 경험), 서비스공학이나 산업수학, 금용, 에너지, 환경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인만큼, 산업경영공학과를 비롯해 창의IT융합공학과, 수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과 부설연구소가 협력한다.

이미 지난 상반기에는 포항시청사와 포항역 이전으로 방문객이 감소하고 있는 포항시 중앙동 일대를 스마트시티로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주차 등 교통수단의 개선과 도심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는 포항시와 의성군의 스마트시티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FOIC 아래에 설치되어 빅데이터를 수집해 자유롭게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구축된 OIBC는 산업경영공학과, 기계공학과, 생명과학과 등 8개 학과로 구성된다. 박태준학술정보관 데이터센터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전력에너지 수요 예측 및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해 전력 수요와 발전을 예측해 에너지 효율화는 물론, 재난 대응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POSTECH FOIC는 대학이 위치한 지곡단지를 스마트시티 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 활용해, 미래 도시 모형을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업, 연구기관과 협동해 미래 도시의 솔루션을 구현, 최종적으로는 미래 도시 사업을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POSTECH은 FOIC가 중심이 되어 미래 도시 구축 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포항에 유치해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한편, 지역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목표다. (끝)

스마트 기술의 제자리는 ‘세상 속, 사람들 옆’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하루 종일 덥다는 말을 달고 산다. 대구, 영천, 경산, 포항 등 내 생활 반경 내의 도시들이 돌아가며 전국 최고 기온으로 호명되니, 서울 사는 친구들이 안부를 물어온다. 가뜩이나 살림살이 고되고 마음 힘든 사람들, 한밤 딱 몇 시간만이라도 숨 좀 쉴 수 있게 열대야만 어서 좀 물러가 주면 좋으련만.

날마다 최고 기온을 경신한다는 소식과 함께 들려온 몇 개의 비보는, 평소 웬만해선 분노 게이지가 잘 올라가지 않는 나에게조차 달아오른 용광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어느 댁 귀한 자식, 손주, 조카였을 꽃 같은 네살배기 아이가, 어른들의 부주의와 어이없는 실수로, 무더위 속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혼자 남겨져 목숨을 잃었다. 아이가 버스 뒷자리에 잠들어 있는 것을 운전자도, 인솔교사도 7시간이 지나도록 몰랐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명백한 부주의고 실수였다. 신문기사 속 아이 외할머니의 짧은 인터뷰 글귀는 절규가 되어 내 마음을 후벼팠다. 고통에 몸부림쳤을 그 이름 모를 어린 생명을 애도하며 그날 아침 나도 한참을 울었다.

어린이만큼이나 체력적으로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의 건강과 안전도 초비상이다. 세월과 함께 다져진 무던함으로 인해,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무더위를 그냥 견디다 탈진해 쓰러지시면 주위에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 문제다.

살인적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위해 생업 현장에 뛰어드는 청장년층의 안타까운 사망도 잇따르고 있다. 밭일하다 사망한 외국인 근로자는 이미 오전 중에 한차례 쓰러져, 그만 쉬라는 주위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을 더 하다 변을 당했다고 한다. ‘폭염’ 속에서 약해진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정확히 인지 못한 상황에서, 인간의 ‘투지’가 오히려 화를 부르는 원인이 됐다.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도 문제다. 1년 공들인 과실이며 곡식들이 수확을 코앞에 두고 겉부터 타들어가고, 정성들여 키운 가축이 폐사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농부의 마음도 뙤약볕 아래 시커멓게 같이 타들어 간다.

‘살인적인 무더위’, 누가 언제 만든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21세기, 첨단 기술의 시대에, 더위로 인한 안타까운 죽음들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다니…. 세상을 한번 바꿔 보자며 과학기술도의 길에 입문한 한 사람으로서, 분노와 함께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문제가 명확해진 이상 해결책은 생각보다 간단할 수도 있다.

어린이집 통학차량은 운전기사와 인솔교사, 원장에게 몇 명이 탑승하고 하차했는지 정도는 전광판과 앱(App)으로 큼직하게 보여줘야 한다. 설사 아이가 차 안에 혼자 남겨지더라도, 아이가 있다는 것이 감지되면 차 문은 절대 잠기지 않아야 하고, 스마트키를 보유한 운전자가 아이를 혼자 차에 두고 멀어지려 할 때 차는 큰 경적소리를 내어 사람의 부주의를 일깨워야 한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께는 손주 목소리 닮은 말하는 인형(인공지능 스피커)을 하나씩 보내드리고, 수시로 귀여운 잔소리를 좀 해드렸으면 싶다. 혹시 할머니가 쓰러지시면 그 즉시 인형은 응급 구조사가 되어 119를 부르고 현장의 영상을 구조대에 보내며 응급조치를 돕는다.

뙤약볕 아래 농사는 이제 로봇과 드론에게 맡기고, 사람은 시원한 집안에서 관리자 역할을 하면 되는 스마트한 농업환경도 하루 빨리 구현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 기술의 제자리는 ‘세상 속, 사람들 옆’이어야 한다. 사람들 가까이서, 사람들이 가장 아파하는 곳을 제대로 짚어 내고, 혹시 있을지 모를 사람들의 치명적 실수도 뒤에서 감당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폭염 속 버스나 외딴 집에서 아이와 할머니를 살리고, 농부와 작물을 뙤약볕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경북매일(http://www.kbmaeil.com) 게재일 2018.08.06

좋은 스마트? 나쁜 스마트?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신사업이나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Quirky라는 기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Quirky는 대중으로부터 제공받은 아이디어를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설계, 제조,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들고, ‘꿈 공장’, ‘제조업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으며 등장한 ‘소셜 제품개발 플랫폼’기업이었다.

창업 초기부터 185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단숨에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아이콘이 되었다. 투자에 힘입어 단기간 내에 완성도 높은 다양한 신개념 제품들을 쏟아냈다. 특히, Egg Minder, Pivot Power Genius, Porkfolio 등 당시 최고의 화두였던 IoT 기술기반의 참신한 ‘스마트’ 제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세계를 열광시킨 혁신적 사업모델에도 불구, 그 이름처럼 ‘기이’하기까지 했던 Quirky의 스마트 제품들은 정작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신기하기는 했지만 소소한 편의에 그쳤고, 그 제품이 있다고 사람들의 삶이 달라지는 대단한 차이는 아니었다. 일부 제품은 필요성을 제대로 짚었지만 특수한 상황,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먹힌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 Quirky는 2015년 창업 6년만에 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자동차는 인공지능과 IoT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스마트화되었다. 야간 주행 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전조등을 상향으로 켜고 달리다 앞차가 나타나면 조절하곤 하는데, 이것을 자동으로 해주는 지능화된 전조등이라든가, 혹은 차간 거리나 차선을 알아서 유지해 주어 운전자의 졸음이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은 자율 주행차에 대한 사회적 논란 속에서도 무리없이 받아들여진 좋은 스마트의 사례로 꼽힌다.

같은 스마트 제품 중에도 소비자에게 외면받은 ‘나쁜’ 제품과 잘 받아들여진 ‘좋은’ 제품이 따로 있듯이, 스마트시티에도 좋은 스마트시티와 나쁜 스마트시티가 따로 있다.

CCTV와 관제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스마트시티 1세대는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격으로, 좋은 스마트시티와는 거리가 컸다. 보안, 방범, 방재 등 도시 모니터링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민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행정, 치안 등 도시 관리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다. 어쩌면 스마트시티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불러온 원인이 여기 있지 않을까 싶다.

도시 플랫폼에 운영 효율 외에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적이 추가되면서 스마트시티는 좀 더 생활 가까운 곳을 공략하고 있다. Quirky의 기이한 제품들처럼 IoT와 인공지능이 적용된 쓰레기통, 가로등, 신호등, 도로 등 도시를 구성하는 장치와 시설들이 하나씩 ‘스마트’ 버전으로 바뀌어 간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스마트시티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Quirky 제품들처럼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2022년에는 지능과 소통능력을 가진 디바이스의 수가 150억 개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영화 식스센스에서 아이를 찾아와 괴롭히던 영혼들처럼, 주변의 사물들이 원하지도 않는 나에게 뭔가 말하려 덤비는 모습을 상상하면 소름이 끼친다. 스마트시티를 만들려는 지자체와 기업들은 Quirky의 우를 범하지 않고, 지능형 전조등이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처럼 사람에게 도움되는 스마트가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 중심의 시민체감형 스마트시티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전략이 반갑다.

그런데 스마트해진 도시가 자동차와 협력해서 졸음 운전자를 돕는다면, 고속도로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깜빡 졸음! 번쩍 저승!’ 같은 문구를 못 보게 된다는 점이 좀 아쉬울 것 같긴 하다.

곽지영

스마트 시티란? – 곽지영 교수 경북매일신문 칼럼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스마트시티(Smart City)’에 관해 들어본 적 있는지 물으면, 이제 어느 강의에서나 제법 많은 분들이 손을 들어 보여 주신다. 스마트시티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는 ‘도시가 똑똑해 지는 것’ 혹은 ‘도시에서 차나 건물 같은 시설들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등의 답변이 대세다. 나는 또 ‘스마트시티가 되면 좋겠는지’를 묻는다. 수줍게 미소만 지어 보일 뿐, 아까처럼 많은 손이 보이지는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특징인 ‘초연결성’과 ‘초지능화’가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것이 스마트시티이다.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시티는 산업계에서는 오히려 과열이 우려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바쁜 일상을 보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관심도가 ‘스마트폰’ 하나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학술적 의미에서 스마트시티는 도시 공간과 시설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로봇(Robot) 등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신소재, 신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기술 등이 융복합적으로 활용돼, 행정, 교통, 의료, 교육, 유통 등 산업 전반에서 보다 지능화된 도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지능형 ICT 기술의 도움으로 우리 일상생활 전반이 더 편리하고 행복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시티는 우리가 사는 도시, 생활 가장 가까이에서 나타나게 될 변화이며, 지금의 스마트폰만큼이나 중요해질 미래인 만큼,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는 내가 스마트시티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의 스마트시티가 초기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서비스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시티는 ICT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환경오염, 재난재해, 범죄, 교통난 등 우리 한계를 넘어서는 고질적인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운영 효율, 지속가능성, 회복탄력성을 높인다. 도시 생활 곳곳에 사람을 배려한 요소들이 실제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영되면서, 도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이 높아진다.

스마트시티는 나라에서 알아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판을 깔고 데이터를 열어 주고 시민과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면 된다. 일부 공기업, 대기업에만 사업기회가 몰리는 일도 없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직접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 주체가 될 수 있다. 도시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업들이 생기고, 생태계를 이루고,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이쯤 되면 내가 스마트시티를 무슨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비치지 않을까 싶다. 이건 내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지금 전 세계가 스마트시티에 바라는 기대치가 그렇다는 것을 미리 밝혀 둔다.

우리 지역의 스마트시티 연구를 진행하면서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경북에는 큰 도시도 없는데 스마트시티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포항이 ○○○ 같은 큰 도시를 어떻게 이길 수 있죠?”

경북, 포항에는 아직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성공 스토리나 차별점으로 내세울 것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스마트시티 구축 노력을 국내외 유명 도시들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 우열을 가려 묻는 것은 어리석다. 다른 도시들과의 비교나 경쟁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현역 시절의 김연아 선수처럼 과거의 자기 자신만이 유일한 경쟁 상대가 되어 스스로를 완성하는 데 애써야 한다는 의미다.

스마트시티 개념 – 4차 산업혁명 추진 위원회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스마트 시티에 대한 개념은 각국 경제 및 발전수준, 도시 상황과 여건에 따라 스마트시티는 매우 다양하게 정의활용되고, 접근전략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선진국(유럽 등) 신흥국(아시아 등)
주체 민간주도 (삶의 질 향상) 공공주도 (국가 경쟁력 강화)
목적 기후변화 대응, 도시재생 급격한 도시화 문제 해결, 경기부양

일반적으로 “도시에 ICT・빅데이터 등 신기술접목하여 각종 도시문제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도시모델”로 정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도시 인프라와 결합해 구현하고 ·복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도시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도시 플랫폼 구성 (계층)

도시 플랫폼은 3개의 계층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서비스 계층에서 도시문제 해결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서비스가 구현되고, 이를 위한 신 기술의 융·복합활동이 일어납니다.

서비스 계층아래 데이터 계층이 있으며, 이 단계에서 IoT 빅데이터 등의 데이터 기반 도시 운영 활동이 일어납니다.

이 계층의 인프라에는  도시 인프라 및 공간 정보 인프라가 있습니다.

이런 도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교통·에너지·환경·생활/복지·안전/행정·경제·주거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제공할 수 있습니다.

— 1월 29일 4차 산업혁명 추진 위원회 “도시혁신 및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에서 발췌

대학과 도시의 상생 : 포스텍의 BOIC와 FOIC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대학과 도시의 상생: BOIC와 FOIC를 중심으로

1980년대의 미국의 Pittsburgh 시는 멈춰진 US steel 사의 흉물같은 높은 고로가 도시의 쇠락을 상징처럼 보여주고 있었다. 그 후 약 35년 Pittsburgh 시는 예전의 철강도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 되어 있고 그 뒤에는 University of Pittsburgh 와 Carnegie-Mellon University 가 있었다. 이 두 대학은 바이오 분야와 computer 공학에서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며 도시를 변화시켰다. 이처럼 대학은 도시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포항은 60년전 작은 어촌이었고 posco 라는 철강회사가 자리를 잡은후 찰강도시로 변화되어 지금의 50만인구를 지탱하고 있다. 앞의 Pittsburgh 시 처럼 철강산업은 언젠가 쇠락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으며 그 후 포항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것에 대한 답은 포항의 대학에 있을 것이라는 점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예측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포항공대가 추구하는 것은 2가지로 BOIC( Bio Open Innovation Center) 와 FOIC (Future City Open Innovation Center)이다. Open Innovation Center 란 말 그대로 모두에게 열린공간이며 대학의 구성원뿐 아니라 연구소나 기업도 참여하여 공동으로 작업하는 공간을 말한다. 도시변화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중의 하나는 기업이 들어오는 것이며 기업은 대학의 인력공급과 탁월한 연구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

BOIC

포항이 다른 도시와 차별화 되는 것 중의 하나는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이다. 1994년 3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완공한 이후 2016년 9월 세계에서 3번째로 미국 일본에 이어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완공하여 보유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의 이용분야는 대단히 많으나 그 중에서 집중하고자 하는 분야는 신약개발 부분이다. 지금까지의 신약개발은 단백질의 구조를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신약개발의 성공은 그야말로 운에 맡기는 방법이었음에 비해 가속기를 이용하여 신약개발의 타겟인 막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알 수 있다면 신약개발은 이제 신약설계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신약관련된 시장은 연 1200조의 규모로 엄청난 시장이며 포스텍의 가속기를 이용한 신약설계분야가 성공한다면 국가적으로 뿐 아니라 포항의 모습은 철강이라는 모습에서 바이오산업으로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OIC 는 생명공학연구센터옆에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12,000 ㎡ 으로 건립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약 30개의 유관기관(대학, 연구소, 기업, 지자체등)이 공동으로 MOU 를 맺고 지자체는 지자체의 주요사업으로 예산확보에 노력하고 있으며 대학은 최고의 연구팀을 꾸리기 위해 국제협력, 교수채용등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Arizona State University 의 Bio Design Institute 와 긴밀히 공동연구를 추진중이고 제넥신(주)과 공동으로 SL-POGEN 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이 분야의 산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분야가 이느 정도의 결과를 내기 시작하면 마치 Pittsburgh 시가 바이오분야로 모습이 바뀌었듯이 포항시도 많은 변화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FOIC(Future City Open Innovation Center)

통계적으로 전세계에서는 매일 약 15만명의 인구가 도시로 유입되고 있으며 약 3-4 일에 포항만한 도시의 건설이 필요하게 된다. 중국의 경우, 2012년 기준 52.6%였던 도시화율(상주인구 기준)을 2020년까지 60%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42조 위안(약 72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새로운 도시의 수요뿐 아니라 오래전에 건설된 도시도 인구가 밀집하면서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지역들이 슬럼화 되면서 도시재생이라는 부분도 중요한 도시사업이 되었다, 또한 IT기술이 발전하면서 도시민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자체도 아주 중요한 사업이 되고 있다. 이러한 미래도시에 관련된 시장은 연 1500조 규모이며 이 일은 대학 뿐 아니라 지자체, 기업, 연구소 간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매우 중요하다.

포스텍은 이러한 미래도시라는 분야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다행히 포스텍은 POSCO, POSCO 건설, POSCO ICT 등의 회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는 아주 작지도 않고 너무 크지도 않은 도시가 유리할 수 있는데, 포항시는 인구 50만정도로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기 좋은 적정 규모의 도시이다. 이미 POSCO 건설과 ICT 는 중동의 쿠웨이트에 우리나라 분당 면적의 3배 크기(세대수 2.5만~4만)에 달하는 새로운 도시를 설계/건설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좋은 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FOIC는 말 그대로 미래도시를 위해 학교, 연구소, 기업 등의 여러 기관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공간으로, 학교는 학교가 가진 첨단기술을 미래도시라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기회를 가지게 되고 기업은 필요한 기술 및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사업 분야는 에너지, 건강, 안전, 교통, 도시 운영 효율 및 자산 관리, 공정 자동화 등 소비자, 공공, 산업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이중 에너지 절감분야는 가장 먼저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있는 분야이다.

 

출처 : 유니버+시티 – 대학과 도시의 상생발전, 도시와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 포스텍: BOIC와 FOIC를 중심으로 <박태준 미래전략연구소 연구총서>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