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FOIC

“우리 손으로 다함께 만든 ‘스마트시티 포항’ 꿈꿔요”

By | News/Event | No Comments

배 작가가 만난 ‘이 한 사람’
미래도시를 만드는 공학자
곽지영 포스텍 미래도시연구센터 부센터장

미래도시라면 무엇부터 떠오르는가? 자율주행 버스가 달리고 드론 택시가 비행하는 도시. 혹은 인공지능이 자연재난을 예측해 대응하고, 물류는 지하 터널이 담당하는 교통정체가 없는 도시. 누군가는 힘든 노동은 로봇에게 맡기고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는 도시와 더 나아가 해저나 우주에 건설된 도시를 떠올릴 수도 있다. 이처럼 도시의 미래에는 시민들 각각의 바람이 담기게 된다. 시민들이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이 다양할수록 실제로 만들어갈 수 있는 도시의 폭도 넓어지게 마련이다. 포항의 미래도시 연구를 주도하는 포스텍 미래도시연구센터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지 4년을 맞았다. 그동안 포항은 얼마나 미래도시와 가까워졌을까? 새로운 기술을 도시에 적용해 시민의 삶을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바꾸고자 연구하는 미래도시연구센터의 곽지영 부센터장을 만났다.

‘스마트시티’, 연결성·지능화 특징 4차 산업혁명 한 형태… 다양한 최첨단 IT 기술 활용

‘스마트시티 챌린지사업’ 최우수 지자체 선정… 국비 100억 확보 올해부터 본사업 진행

대학·시민·기업 참여하는 사용자 검증단 구성… 서비스 실질적 효과 리빙 랩 방식 검증

“최고 수준 과학기술대학 포스텍을 품은 포항시민들 생활 속 과학기술 친근하게 누리길”

 

-한때 U-시티가 유행했고 요즘은 스마트시티가 흔히 쓰이는 듯하다. 미래 도시는 구체적으로 어떤 도시인가.

△미래도시는 현재보다 진화된 형태의 도시를 의미한다. U-시티, 스마트시티 모두 미래도시의 모습들이라 할 수 있다. ‘U-시티(ubiquitous city)’는 연구된 지 30~40년 이상 된 분야이다. IT 기술을 활용하여 도시를 자동화하는 시도로 요약된다. ‘스마트시티’는 연결성과 지능화를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한 형태이다. 3차 산업혁명이 U-시티처럼 자동화에 역점을 두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신경망처럼 연결된 센서들을 통해 수집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실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5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 기술 등 다양한 최첨단 IT 기술이 융복합적으로 활용된다.


-그렇다면 미래도시연구센터의 미래도시는 스마트시티를 말하는 것인가.

△미래도시는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쓰레기 배출이 없는 지속가능한 도시나, 교통과 물류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도시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그런 도시를 해저나 화성에 건설하자는 제안도 나올 수 있다. 현재의 도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진 무엇이든 미래도시의 영역이다. 다만, 지금으로선 스마트시티가 좀 더 진화된 형태이고, 현재도 스마트시티의 개념과 방향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가장 유력한 미래도시의 하나로 보고 있다. 미래도시연구센터(FOIC, Future City Open Innovation Center)라는 이름은 설립 당시 미래의 도시 기술 연구에 공과대학의 역할을 강조한 김도연 포스텍 전 총장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모든 예측불허의 시간을 말한다. 미래도시연구센터가 연구하는 미래는 얼마나 먼 미래인가.

△내일도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분명 필요하지만 현재는 없는 것들을 실현하는 것이 미래 기술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도시는 지금 우리가 간절하게 바라는 무언가가 실현되는 세상이라고 보면 된다.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것이 미래도시연구센터의 주된 연구목적이다. 미래도시는 다음 세대뿐 아니라 현세대를 위한 것이다.


-도시는 굉장히 복합적인 공간이다. 미래도시를 만드는 우선순위는 뭔가.

△2019년, 포항시와 스마트시티 전략을 수립하면서 미래 포항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를 시민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당시 지진 이후의 경제적 여파가 컸던 시기라 그런지 1위는 ‘경제’였고 그 다음이 ‘안전’과 ‘삶의 질’ 순으로 나타났었다.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포항시를 위한 기본계획과 로드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세 가지가 우리에게도 미래도시의 우선순위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의 주요 성과라면.

△포항시, 포스코, 벤처기업들과 함께 수행 중인 국토부 주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이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포항의 스마트시티 챌린지는 크게 안전, 삶의 질 측면의 도시문제 해결 관점과 지역소멸 우려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 경제 동력 발굴을 목적으로, 네 가지 솔루션(도로 노면 감지, 갓길/보행로 위험요인 감지,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CCTV 영상 검색 시스템)에 대한 실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평가 결과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어 국비 100억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텍 미래도시연구센터의 리빙랩활동 모습

-안전사고 예측 시스템과 시민체감형 교통이 좋은 평가를 받은 걸로 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인가.

△‘도로 노면 감지 시스템’과 ‘갓길/보행로 위험요인 감지 시스템’은 인공지능으로 도로의 위험요인들을 미리 파악하는 기술이다. 포항은 대형화물차들의 잦은 통행으로 균열이 심각한 도로가 많다. 또 구도심의 도로가 좁은 구간에는 불법 주정차나 적치물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공용차량이나 택시 등에 비전이나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각종 센싱 장치를 장착하여 실시간으로 노면과 도로변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비가 필요한 도로를 행정 부서에 알려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서비스이다. ‘CCTV 영상 검색 시스템’은 범죄나 불법행위, 실종사건 등의 이유로 CCTV 저장 영상을 활용해야 하는 경우, 인공지능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영상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범죄나 불법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수요응답형 교통(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은 승객의 요청을 받아 운행 구간이나 운행간격, 빈도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신개념의 대중교통 수단이다.

-올해부터 진행하는 본사업은 예비사업과 어떤 차이가 있나.

△교통 분야를 비롯해 시민들의 안전 전반을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기술적으로는 현실을 가상에 옮겨놓고 시뮬레이션해보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과 광역 데이터 허브 등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본사업인 만큼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 대학과 시민, 기업이 참여하는 사용자 검증단을 구성해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어떤 효과를 체감하는지를 리빙 랩(Living Lab) 방식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곽지영 부센터장은 스마트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 그 중에서도 리빙 랩의 역할을 강조했다. 리빙 랩은 우리가 사는 곳이 바로 실험실이라는 의미이다. 신기술을 들여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써보고 안 맞으면 바꿔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리빙 랩은 미래도시가 나아가야할 방향성과 맞닿는다. 시민의 필요를 우선하는 것이 도시를 더욱 공정하게 건설하는 길일 뿐 아니라 기술을 빠르고 정교하게, 무엇보다 값어치 있게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미래도시를 만드는데 시민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공급자 주도 도시 모델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세계적으로도 리빙 랩 같은 시민 참여형 접근법이 도입되고 있다. 시민이 초기 개발 과정의 일원이 되어 직접 운영해보면서 잘 안 맞는 부분을 수정하고 완성하는 방식이다. 그러려면 개발자와 사용자간의 소통이 중요한데, 중간 역할을 미래도시연구센터가 담당한다. 작년엔 예비사업이었기 때문에 소규모의 시민참여단을 꾸렸지만, 본사업에서는 더 많은 시민과 학생의 참여가 필요하다.


-어떻게 참여하나.

△조만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모집 공고가 나갈 예정인데, 참여를 원한다면 언제든 미래도시연구센터로 문의해 주시기 바란다. 적극적인 참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외적, 내적 보상을 비롯해 다양한 동기부여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미래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또 다른 고민이 있다면.

△뭐니 뭐니 해도 ‘머니’라고 하듯, 자본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밑 빠진 독이 아닌 투자 대비 최대의 효용을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선은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투자하는 것이다. 스마트시티를 위한 지역자금을 벤처기업을 위한 투자금 개념으로 활용해 그걸 발판으로 기업이 실증과 사업화에 성공하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다면, 지역은 당초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환원 구조가 가능하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대학으로 오셨다. 업무의 성격 차가 크지 않나.

△포스텍으로 오기 전 삼성전자에서 13년간 근무했다. 총괄연구소에서 제품 간 연결성을 통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제공을 모색했다. 삼성에서도 비슷한 분야에 있었기 때문에 한 번도 일의 성격이 변한 적은 없다. 기업에서 자사 제품 간의 연결성과 지능화를 모색했다면 대학에 오면서 공익적 성격인 도시로 영역이 넓어진 것뿐이다.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동일하고 풀어야 할 문제가 달라지는 정도이다. 포스텍의 스마트 캠퍼스 구축도 함께 담당하고 있는데, 캠퍼스에서 문제가 해결되면 도시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게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일어날 우리 도시의 변화가 기대된다. 교수님께서 구상하는 가장 포항다운 미래도시의 모습은 무엇인가.

△스마트시티는 편리하고 안전하고 사람들한테 좋으라고 만든 기술인만큼 시민들 가까이로 들어와 그 생활 속에 스며들어야 한다.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대학인 포스텍을 품은 포항 시민들도 과학기술을 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누렸으면 좋겠고, 미래도시연구센터의 사업들이 그 계기가 되길 바란다. 스마트시티가 따로 잘 차려진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사는 동네에 구현되고, 타지 사람들이 구경 와서 감탄할 때, 동네 어르신이 쉬운 걸로 웬 호들갑이냐며 원리를 설명해 주시는 그런 도시가 되면 좋겠다. 먼 훗날 포항을 일컬어 ‘우리 손으로 다함께 만든 스마트시티’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 도시공학자로서의 꿈이다.


곽지영 교수는


인간공학의 매력에 이끌려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에 입학, 동 대학에서 석·박사를 모두 마쳤다. 졸업 후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Virginia Tech)에 있을 때, 집중적으로 해외인력을 유치하던 삼성전자의 입사 제의와 당시 지도교수의 권유로 입사했다. 삼성전자에서 책임, 수석, 상무를 거치며 13년간 근무했고, 2016년부터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산학협력교수로 재직 중이다. 회사의 일원으로서 미래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일도 즐거웠지만, 포항의 스마트화를 연구하고 학생들과 호흡하는 지금 좀 더 보람을 느낀다. 현재 포스텍 미래도시연구센터 부센터장, 연세대학교 겸임교수를 겸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정책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 지역혁신협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배은정 1974년 대구 출생. 경북대학교 사학과 졸업. TBC·포항MBC·경북교통방송 작가. ‘포항문화의 상징과 공간’ 공저.


배은정작가

출처 : 경북매일(http://www.kbmaeil.com)

[금요광장] 미래의 대학 캠퍼스 풍경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학생들이 돌아와 캠퍼스 곳곳이 붐비고 시끌시끌해진 모습에 모처럼의 활기가 느껴진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텅 빈 조용한 모습이 더 익숙해지고, 왠지 색도 좀 바랜 듯 보이던 캠퍼스였다. 단지 학생들로 북적거릴 뿐인데, 마치 페인트칠이라도 다시 한 듯 화사한 밝은 분위기가 돌고, 그래서인지 문득 전혀 다른 공간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작년 말 교육부가 고등교육 분야 단계별 일상 회복 방안을 발표하면서 2022학년도 1학기부터는 대면 수업 원칙을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약 60%의 대학들이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로 대면·비대면 강의를 병행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학기 대면 수업 현황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는 아직 없는 듯하나, 대부분의 대학이 대면 수업을 재개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교육부의 운영 가이드 라인에는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확진자 수가 대학 내 구성원의 5%를 넘으면 지정된 일부 필수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10%를 넘으면 모든 과목을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포함되어 있고, 감염병 확산 방지 목적의 자체 관리 규정에 따라 교육 목적에 맞추어 그간 축적된 비대면 교육 역량을 지속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대학의 경우, 추석 연휴 이후 1주간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비대면 교육을 진행했다. 감염병 이외에도 태풍을 비롯한 악천후 상황이나 교수의 해외 출장, 학생 개인 사정 등으로 오프라인 수업이 불가능한 경우와 같이 비대면 교육이 필요한 다른 상황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대면 수업이 재개되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같은 순도 100%의 완전한 대면 교육 환경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대학에서 대면과 비대면이 병행되는 ‘하이브리드형(Hybrid)’ 수업 방식이 조금씩 정착되어 가고는 있지만, 아직 사용자들의 기대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학 생활이 수업만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비대면 상황에서는 실험·실습·실기 과목은 물론이고, 팀 단위로 모여서 함께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나 학생 자치활동들, 친구들과의 교류, 대학 축제 등 대부분의 비교과 활동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었고, 때로는 구성원들이 불편과 고통을 감당해야 했다. 위드코로나 시대, 학습권 침해나 구성원의 희생이 없이 효과적으로 비대면 학습이 병행될 수 있는 고등교육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 취재차 미래대학교에 나가 있는 김미래 리포터를 통해 바람직한 미래 고등교육 환경에 관해 들어보자.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완벽한 혼합현실 방식으로 구현된 미래대학교 캠퍼스입니다. 이곳에서는 수업을 비롯해 학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들이 온·오프라인이 실시간으로 연계된 혼합현실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구성원들은 본인의 상황에 맞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두 가지 등교 방식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학 내 모든 강의실은 물론 소규모 그룹 스터디 룸들도 혼합현실 환경으로 구축되어 있어, 특별한 보조장치가 없더라도 몰입감 높은 교육 콘텐츠 활용과 체험형 학습이 가능하며, 온라인으로 참여한 강연자나 출석자와도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자유롭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코로나가 앗아간 캠퍼스의 낭만을 되찾은 현장에서 미래 리포터 김미래 기자였습니다.”

곽지영 포스텍산업경영공학과 산학협력교수

출처 : 영남일보(www.yeongnam.com)

                                                           

[금요광장] 미래의 도시 치수 인프라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유례없는 ‘극한 홍수’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인류를 위협하고 그 앞에서 속수무책인 우리의 모습은 흡사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상황을 연상시킨다. 재난 대응을 위해 마련해 둔 도시 방재 장치는 예상을 뛰어넘는 강수량 앞에 무력화되었고, 맨홀이나 하수 시스템 등 도시를 지탱해 온 인프라가 오작동하며 오히려 시민의 목숨을 앗아가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재해 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한 해 동안 총 28건의 자연 재난이 발생하여 75명의 인명피해와 1조3천181억원의 재산피해를 보았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호우 피해로 39명의 인명피해와 1조372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체 재해의 80%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피해를 복구하는 데 피해 규모를 몇 배 웃도는 비용이 드는 데다 그 여파도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다. 2020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복구 비용은 4조1천615억원으로 재산피해 규모의 32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거기에 탄저병을 비롯한 농작물 간접 피해, 돈으로 산정하기 어려운 주민들의 불편이나 트라우마 같은 정신적 피해 등을 고려하면 그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류가 겪고 있는 자연재해의 상당 부분이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와 급격한 도시화에 그 원인이 있는 만큼, 도시 인프라의 전면적 재설계와 근원적인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치수(治水)’는 기원전 2000년대 요순시대부터 40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시대를 초월한 난제이다. 기후변화의 흐름을 늦추고 지구를 되살릴 방법은 앞으로 수십·수백 년이 걸리더라도 인류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하지만 일단 적어도 매년 반복되는 홍수 피해만은 막아보겠다는 목표로 인류의 과학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도전한다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도시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있지 않을까. 미래시에 나가 있는 김미래 리포터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자.

“지금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미래시의 지능형 치수 인프라를 총괄 운영하고 있는 종합상황실입니다. 이곳 중앙에는 도시 전역의 도로와 상·하수도는 물론, 계곡과 하천 등에서 수집된 수위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거대한 홀로그램 형태의 인터랙티브 디지털 트윈이 위치하고 있고, 50여 명의 데이터과학자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분석과 예측 및 예방적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도시 전역의 하수 인프라와 저지대나 지하에 위치한 차도, 상가, 주차장 등 침수에 취약했던 시설물들은 2020년대 홍수를 계기로 마련된 강화된 시설물 기준에 따라 전면 재설계되었습니다. 지능형으로 동작하는 방수벽과 배수시설 등이 의무적으로 갖추어져 있고, 이곳 종합상황실과 지능형 사물인터넷 망으로 연결되어 있어, 기상 상황과 수위 예측에 따른 자율적 제어가 가능합니다. 도심 곳곳의 배수구는 수요응답형으로 동작하며, 지능형 센서 기반의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사람이나 동물 등이 주변에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차단되어 추락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합니다. 오늘 하루 미래시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으나, 시민들은 불편 없이 평소와 다름없는 귀가가 가능했습니다. 한편 오늘 내린 빗물은 도심 지하의 거대 방수로, 즉 터널형 저류시설을 통해 송수되어 도시 외곽 지역 농촌의 오랜 가뭄 해소에 쓰일 예정입니다.”

곽지영 포스텍산업경영공학과 산학협력교수

출처 : 영남일보(www.yeongnam.com)

[금요광장] 인공지능과 더불어 사는 미래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인공지능 가상 인간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광고 모델이나 SNS 인플루언서는 물론 뉴스 앵커, 음원 발매, 드라마 출연, 정치인, 관공서의 홍보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가상 인간들이 명성을 얻고 있고, 그중에는 해당 분야의 실제 유명 인사들 못지않은 고수익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 로봇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주로 환경이 열악한 공장이나 단순 반복적인 작업에 투입되어 사람과 거리를 두고 활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좀 더 사람 가까이 다가와 생활을 밀착 지원하는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방역, 방문객 안내, 바리스타, 식사 배달 등 다양한 모습과 역할의 로봇 직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로봇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진 점이 아닐까 싶다.

그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례로, 최근 시범게임에 투입된 체스 로봇이 7세 소년과 대적하던 중 아이의 손가락을 움켜쥐고 부러뜨렸다는 소식은 그런 우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탠다. 일부 이용자의 성희롱과 잘못된 학습으로 인한 혐오 발화 등으로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잠정 중단했던 챗봇 ‘이루다’의 사례(현재는 데이터베이스 정비 후 2.0 시범 서비스 중)나 유명인의 음성과 영상 등을 교묘하게 위조하는 ‘딥 페이크(Deep Fake)’도 인공지능 기술의 오남용, 즉 ‘어뷰징(Abusing)’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들이다.

‘MarketsandMarkets’라는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인공지능 로봇 시장은 2021년 69억원에서 2026년에는 353억원 수준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곧 미래에는 새롭고 다양한 역할이 부여된 가상 인간과 로봇 직업인들이 우리 주변에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쓰는 제품, 가구, 기계와 같은 사물에 부품처럼 추가될 것이므로 현재의 수도, 전기, 인터넷처럼 우리 생활 속 가까이, 깊이 스며들 것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자연스럽게 협력하며 공존하는 무해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적 발전에 뒤지지 않게 윤리, 인문사회, 법제도적 측면에서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 김미래씨로부터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의 모습을 들어보자.

“김미래씨는 변호사로, 미래시에서 소규모 로펌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전화 문의 응대나 회의 어레인지, 일정 관리는 물론 기초자료 조사, 관련 판례와 법조항 검색, 서류 정리 및 문서 작성 등 대부분의 정보처리 업무는 다섯 명의 인공지능 가상인간 직원이 담당한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성과 역할에 따라 부여된 업무를 자율적으로 분담하고 있어, 김미래 변호사가 의뢰인과의 소통이나 신뢰 형성, 지속 가능한 고객 관계 유지 같은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좌한다. 한편 최근 진행된 세계정상회의에서는 2020년대까지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한계로 빈번히 지적되었던 ‘인공지능 학대, 오남용 및 차별’을 금지하는 인공지능 윤리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전 세계 동시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에 따라, 김미래 변호사의 업무를 보좌하는 인공지능 가상인간 직원들의 업무 처리 과정과 결과도 엄격한 인공지능 윤리 기준에 따라 검토되고 피드백된다.”

곽지영 포스텍산업경영공학과 산학협력교수

출처 : 영남일보(www.yeongnam.com)

[금요광장] 부동산 거래의 미래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큰길 공터에 무슨 공사가 한창이더니 신축 아파트 견본주택 여러 채가 들어섰다. 갓길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주변 공터마다 주차된 차들로 가득한 것으로 보아 견본주택 관람도 시작된 모양이다.

사실 견본주택 구경은 집 구하는 방법 중 제일 편리한 방법이다. 대개는 부동산 중개인을 대동하고 남의 집 살림살이가 그대로 어질러져 있는 집을, 미안해하며 둘러봐야 한다. 그러니 이삿날 전까지는 가구나 전자제품을 어떻게 배치할지 제대로 살펴보기도 힘들고, 처음 집 보러 갔을 때 놓친 불만스러운 부분을 뒤늦게 발견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사실 서로 바쁘다 보면 집 보여주는 일정을 조율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사할 집이 오래되어 실내를 개축해야 한다면 불편과 스트레스는 더 커진다.

예외 없이 작동하는 세상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고려할 때, 미래에는 집을 사고파는 방식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미래 특파원 김미래 기자로부터 미래의 주거 공간과 부동산 거래 방식의 변화에 대해 한번 들어보자.

“제가 오늘 소개 드릴 내용은 메타버스 기반의 부동산 중개가 이루어지고 있는 프롭테크(Prop-Tech)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 앱에서 원하는 조건을 지정해 검색하면 중개인 아바타의 안내에 따라 집의 3D 모델, 동영상, 가상현실, 실시간 360도 비디오 등을 이용하여 실제 방문한 것처럼 현장감 있는 가상 체험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마치 전자제품을 구매하듯이 여러 매물의 Spec. 비교가 가능하고, 주변 환경, 이웃, 가까운 학교나 식당, 범죄율 등에 관한 각종 데이터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제공되어 구매자가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실 수 있게 돕습니다. 관심 매물이나 조건을 등록해 두면 새로운 매물이 나올 때 알림을 주고, 시간 흐름에 따른 가격 변동과 향후의 시세 예측치도 확인 가능합니다. 계약은 물론 인증, 가치 평가, 거래 기록 등이 모두 안전한 블록체인 플랫폼 상에서 이루어져 해킹이나 위변조가 불가능하므로 서로 믿고 거래할 수 있습니다. 가상 매물 체험은 VR헤드셋은 물론 스마트폰, PC 등에서도 간편하게 접속이 가능하지만, 이곳 메타버스 프롭테크 센터를 직접 방문하실 경우 1층에 마련된 VR Cave 시설을 이용하여 가족과 함께 의논하며 미리 등록해 둔 관심 매물을 둘러보실 수도 있습니다. 실내 리모델링이 필요한 경우 디자이너 아바타의 가이드에 따라 원하는 스타일, 자재 등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실시간 360도 카메라를 통해 그 과정이 집주인에게 공유되므로, 갈등이나 분쟁의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 특히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사 예약, 가구 구매,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 신청 등도 계약한 입주 일정과 예산에 맞춘 지능형 추천 시스템의 도움으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메타버스 프롭테크 센터에서 김미래기자였습니다.”

곽지영 <포스텍산업경영공학과 산학협력교수>

출처 : 영남일보(www.yeongnam.com)

[금요광장] 미래의 선거일 풍경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아침 투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문득 내가 아직 10대였던 시절의 어느 선거 날을 떠올렸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날은 1987년 직선제로 바뀐 후 첫 번째 대통령선거일이었던 것 같다. 여느 휴일보다 일찍 아침 식사를 마친 부모님은 정장을 멋지게 차려입으시고 근처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로 향하셨다.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나도 다음부터는 선거를 할 수 있게 된다며 내심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정작 몇 년 후 성인이 되어 참여한 첫 선거에서는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긴 대기 줄, 번거로운 신분 확인 절차 등으로 인해 실망이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록을 찾아보니 그 후 35년간 7번의 대통령선거, 9번의 국회의원선거, 9번의 지방선거가 있었다고 한다. 거의 매년 이루어진 재·보궐 선거를 제외해도 스무 번이 넘는 선거가 있었다. 그런데 그 시간 동안 미디어나 ICT 분야에서 세상이 발전해온 속도를 고려하면, 투표소 광경의 변화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OMR카드를 이용한 광학 스캔방식이나 어디서나 투표를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 투표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개념의 투표 방법이 제안되고는 있으나, 수시로 제기되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국가 대부분이 아직도 수동으로 집계하는 종이 투표용지를 채택하고 있다.

2016년 Atlantic Council이 발표한 ‘Democracy Rebooted The Future of Technology in Elections’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법적으로 허용된 인터넷 투표를 도입한 국가가 에스토니아 등 8개국에 불과하다고 하니, 어쩌면 인류가 영위해온 기술의 혜택에서 투표만이 제외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이제 미래 특파원 김나래 기자로부터 미래의 선거일 풍경에 대해 들어볼 시간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오늘, 아침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 이미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전체 유권자의 90% 이상이 투표를 마쳤고, 100% 투표가 마감된 일부 선거구에서는 당선 확정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나 노트북, 혹은 인근 주민센터에 마련된 스마트 키오스크 등을 이용하여 지문, 홍채, 음성, 안면인식 등 간단한 생체인증 절차만 거치면 되므로, 주소지, 해외여행, 질병이나 부상 여부 등과 무관하게 어디서나 편하게 투표 참여가 가능합니다. 투표 결과는 국민 투표 플랫폼을 통해 지금 제가 있는 종합상황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있고, 각종 포털과 방송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이 플랫폼에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어 위변조나 해킹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각 후보자의 주요 공약은 물론, 과거 이력, 재산 현황, 전과기록, 선거운동 과정 등을 모두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어 호평을 받았고, 전 세계 50여 개국과 수출계약도 맺었다고 합니다.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투표 종합상황센터에서 김미래 기자였습니다.”

곽지영 포스텍산업경영공학과 산학협력교수

출처 : 영남일보(www.yeongnam.com)

[금요광장] 포스트 팬데믹 시대 업무공간의 미래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예고조차 없이 찾아온 팬데믹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세계를 지배했다. 그 과정에 우리는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재택, 원격, 비대면’으로 대표되는 큰 변화를 겪었고,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일의 미래(Future of Work)’에 대한 논의는 많았다. 그러나, 인류 최대의 위기 속에서도 돈을 벌고 일이 되게 하려는 처절한 노력의 결과, 십수 년으로도 어려웠을 ‘산업혁명’급 변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별 해제로 코로나 위기의 끝이 예고된 지금, 기업들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하며 미래의 업무를 재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Mckinsey)는 기업들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팬데믹 이후 생존을 위한 업무 정비를 위해 세 가지 기준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는 위기 대응을 위한 일시적 변화에 대한 재검토다. 전염병이 정점에 달했을 때 일시적으로 운영모델이 변경된 경우, 방역과 고객 안전을 위해 도입된 역할과 프로세스 등은 팬데믹의 종식과 함께 사라지겠지만, 향후를 대비한 강력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위기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해둘 필요가 있다. 둘째는 일상 업무에 대한 영구적 변경 필요성이다. 팬데믹 이전 다소 사치스러운 투자로 여겨졌던 디지털 전환, 자동화(무인화) 등은 팬데믹을 계기로 이제 단순한 업무 편의를 넘어 기업의 생존 경영을 위한 생명선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셋째는 새로운 유형의 업무로의 사업영역 확장이다. 코로나를 계기로 광범위하게 채택된 원격/비대면 트렌드는 업무 프로세스에 기술이 접목되어 만들어낼 새로운 고객 경험과 사업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예를 들어, 마케팅의 대가인 필립 코틀러는 ‘마켓 5.0’을 통해 인공지능, 자연어처리, 센서, 로봇, 가상/증강현실, IoT와 블록체인 등의 새로운 기술이 마케팅 모든 단계에 적용되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인간과 기술의 융합을 제안하고 있다.

‘일’의 미래 변화 방향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을 넘어, 도시 공간, 교통 시스템, 생활 인프라, 나아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의 설계와 운영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뇌관으로 작용한다. 미래 특파원 김미래 기자로부터 미래의 업무 방식과 공간의 변화 방향에 대해 들어보자.

“지금 저는 통합신공항 옆에 위치한 미래 비즈니스 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업무공간은 물론, 제품 론칭, 전시, 영업 등이 현실과 가상세계 모두에서 원스톱으로 지원되는 공유형 메타버스 비즈니스 콤플렉스입니다. 이곳의 모든 시설과 서비스는 기업의 수요에 따라 이용 옵션을 선택하여 이용료를 내는 ‘선택적 구독’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각종 위기상황에 대응 가능한 자동화된 인프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원격 접근이 가능한 메타버스 공간, 방문자를 위한 다양한 생활편의시설 및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모빌리티 편의까지 패키지 형태로 제공되는 데다, 지역 대학과 인턴십 및 학위 프로그램까지 제공되어, 전 세계 굴지의 대기업과 벤처들이 앞다투어 ‘구독’ 중입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새로운 업무공간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미래 비즈니스 센터에서 김미래기자였습니다.”

곽지영 포스텍산업경영공학과 산학협력교수

출처 : 영남일보(www.yeongnam.com)

[금요광장]메타버스가 가져올 동네 가게의 미래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사회 변화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의 하나는 우리 경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불어닥친 한파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자영업자 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고 부채는 무려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부채는 도산이나 폐업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금융시스템, 나아가 사회 전반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 집만 하더라도 코로나 전과 후의 변화가 뚜렷하다. 예전 같으면 슬리퍼에 편한 옷차림으로 어머니와 마실 가듯 걸어 나가서 채소·생선가게 등등 동네 한 바퀴 쓱 돌며, 저렴하면서도 신선한 저녁 찬거리를 그때그때 사 오곤 했었다. 지금은 웬만한 생필품, 심지어 먹거리까지도 스마트폰으로 배송 주문하는 일이 익숙해져 동네 가게에 들를 일은 거의 없어져 버렸다. 사람들의 소비행태와 시장판도 변화의 이유를 분석해보면 그 차이는 바로 ‘비대면 역량’에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팬데믹(Pandemic)을 넘어 새로운 개념의 엔데믹(Endemic), 즉 ‘감염병의 주기적 유행’으로 진화하여 우리 곁에 한동안 머물게 될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동네 가게들을 감염병으로 인한 거리두기 상황에도 타격 없이 거뜬할 뿐 아니라 오히려 전 세계에서 입소문 난 ‘핫플(유명한)’ 가게로 변신시킬 수 있는 ‘비대면 역량 강화 방법’에 대해 본격적인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미래에 나가 있는 김미래 리포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네, 저는 지금 지난달 미래시에 새로 문을 연 한 전통한과 가게 앞에 나와 있습니다. 겨우 두세 평 남짓한 크기의 이 가게는 오프라인 점포의 개점에 앞서 이미 ‘지역 메타버스 장터’에서 가게를 ‘베타 오픈’하여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거나,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지적사항 등을 수집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메타버스 가게를 방문한 소비자들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수제 전통한과를 초고화질 실감 영상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실에서는 상품이 훼손되어 시도 불가능한 손으로 집어보거나 잘라보는 등의 조작이 허용돼 촉감과 바삭바삭하는 소리를 직접 느껴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별도의 후각·미각 표현장치로 구성된 제품 음미 키트를 갖춘 소비자의 경우 한과의 냄새와 맛까지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명인이 수제 한과를 디자인하고 제조하는 과정이나, 순수 친환경 재료를 자체적으로 직접 재배하고 손질하는 과정 등을 모두 현장 상황처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도 있어 실제 매장을 방문하기 전 이 메타버스 가게를 먼저 둘러볼 것을 소비자들께 권하고 있습니다. 지역 메타버스 장터에 가게를 등록한 덕분에 이 전통한과 가게는 오픈 한 달이 채 안 된 지금 이미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으며, 이달에는 단기간 내 글로벌 매출 신기록까지 기록했습니다. 미래시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전통한과점에서 미래뉴스 김미래기자였습니다.”


곽지영 <포스텍산업경영공학과 산학협력교수>

출처 : 영남일보(www.yeongnam.com)

[금요광장]스마트 시대, 헬스케어의 미래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최근 한 연구기관에서 삶의 가장 중요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17개국 중 대부분의 국가에서 건강이 톱5 요인에 포함되었다. 스페인의 경우 응답자의 48%가 건강을 최고의 가치로 꼽은 데 반해 대만은 6%에 그치는 등 국가별 차이는 있었으나 인류에게 있어서 건강이 보편적이고 중요한 삶의 가치 요인인 것만은 분명하다.

헬스케어는 스마트시티의 설계 과정에도 가장 중요한 분야의 하나다.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미래 예측 컨설팅 기관들은 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첨단 ICT 기술이 가져올 헬스케어의 미래상을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향후 헬스케어 분야에서 어떤 기술과 혁신을 보게 될지를 단기(향후 5년)와 장기(25년 이후)로 구분한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향후 5년 이내에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본 단기적 변화에는 휴대가 가능한 전문가용 진단 및 치료 기기, 일반 소비자용 건강 센서, IoT 기반의 헬스케어 디바이스와 서비스, 3D프린팅, 가상현실, 로봇, AI를 활용한 진단 및 치료 의사결정 지원 등이 포함되었다. 장기적으로는 원격의료, 정밀 의료, 나노기술 기반의 초소형 체내 의료기기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병원 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의 나열만으로는 잘 와닿지 않는다. 스마트 시대, 미래의 헬스케어 환경에서 의료진과 환자·보호자의 경험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김미래씨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자.

출근을 준비하던 김미래(30대·미래시 거주)씨에게 위험 상황 알림이 도착한다. 차로 한 시간 거리의 고향에서 혼자 지내는 어머니를 위해 비치해둔 ‘스마트 홈케어 로봇’이 보낸 메시지다. 어머니가 욕실에서 쓰러져 119를 호출해 미래종합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는 내용이다. 미래종합병원이 도입한 ‘AI 응급 이송 시스템’은 응급차 이동 중에도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의료진과 보호자가 참여하는 다자 간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가동해 환자가 쓰러진 경위, 위치, 주변 환경, 병력 등의 정보를 종합해 AI 기반의 분석을 수행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진은 척추 골절이 의심되는 것으로 진단하고, 병원 도착 즉시 검사 가능하도록 보호자 동의, 접수, 수납까지 원격으로 처리한다. 응급실 입구에는 병원 내 이동 수단인 ‘로봇 침대’가 대기 중이다. 로봇 침대는 환자 상태에 맞게 변신할 뿐 아니라 바이탈, 감염여부 등 기본적인 검사는 휴대형 IoT 진단 장비를 이용해 공간 이동 없이 침대에서 모두 이뤄지고,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경우 자율주행을 통해 지정된 영상진단검사실까지 안전하게 이동한다. 곧이어 병원으로 달려온 김미래씨. 이동 중에 이미 부상이 위험 부위를 피했다는 검사 결과와 함께 앞으로의 치료 과정에 대해 전담 ‘의료 AI 챗봇’의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어 걱정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어머니 체형에 맞게 3D프린터로 즉시 제작된 보조기와 개인화된 정밀 물리치료 계획 덕분에 빠른 회복과 재활이 가능할 것이다.

곽지영 포스텍산업경영공학과 산학협력교수

출처 : 영남일보(www.yeongnam.com),

[금요광장]위드코로나 시대 교육의 미래

By | Column/Paper | No Comments

10년 전쯤 일이다. 회사에서 스마트교육 솔루션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새로 맡게 되었다. 우리 팀이 먼저 한 일은 10~20년 후 미래의 교육에 대해 조사하는 일이었다.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주목한 미래 교육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이랬다.

첫째, ‘교육’은 ‘학습’으로 개념이 바뀌고, 교수자와 교수법 중심이 아닌 학습자가 교육의 주도자이자 중심이 된다. 둘째, 태블릿, 모바일, 웨어러블 등 각종 디지털 기술과 도구의 활용으로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하게 된다. 셋째, 우주· 역사·과학 등 학교에서 직접 체험이 불가능한 주제들도 가상현실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몰입감과 학습 효과가 높아진다. 넷째, 학생들이 스스로 즐기며 공부할 수 있게끔 게임화된 콘텐츠가 학습의 대세가 된다. 다섯째, 빅데이터·인공지능 활용으로 학습자 특성에 따른 개인 맞춤 학습이 가능해져 교육의 성과가 높아진다. 그 무렵 미네르바스쿨, 싱귤레리티대학, 에콜42 등의 혁신적인 미래 교육의 모델들이 속속 생겨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비대면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 초기부터 자체 학습 플랫폼을 개발하여 활용하는 등 교육 성과라는 본질에 집중하여 기술과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며 발전시켜왔다.

10년이 지난 지금 반추해 보면 당시 예측은 대부분 현실이 되었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해질 거라’는 예측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아 원격·비대면 학습이 보편적인 학교의 모습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은 금융·리테일·헬스케어 등 타 산업에 비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기술 도입이 느리다는 오명이 있었는데, 온라인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정체됐던 ‘에듀테크(EduTech)’ 시장이 이제야 개화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도 들린다.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제약 상황에 떠밀리듯 시작된 온라인 수업이라 초기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긴 했으나 교사와 학생들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준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컴퓨터 속 교실에서만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야 했던 학생들, 자녀 옆에서 대기해야 했던 학부모의 스트레스와 누적된 피로감은 물론 기초학력 저하, 학습격차 심화, 사회성 결여, 수업 참여 의지 저하와 같은 문제까지 드러나고 있다. 불안해진 학부모들은 개별적으로 사교육을 찾거나 하루빨리 전면 대면수업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대면수업 재개가 위드코로나 시대 교육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맞을까?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미래에 가 있는 특파원 김미래씨의 얘기를 들어보자.

“우리 아이가 오늘 열이 좀 있어서 학교에 갈 수 없었어요. 간식거리를 챙겨서 방에 들어가 보니 벌써 ‘메타스쿨’에 접속해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예전에는 화상수업하는 컴퓨터 화면이 너무 작았고, 가상경험을 하려면 아이가 무거운 헤드셋을 써야 해서 꺼려졌는데, 이번에 새로 구입한 ‘메타버스 책상’은 삼면에 배치된 큼직한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가상 공간 속 교실 풍경도 한눈에 볼 수 있고, 선생님 수업을 맨 앞자리에 앉아서 듣는 듯한 현장감을 주는 데다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간단한 놀이도 할 수 있어서 아이가 너무 좋아해요. 게다가 수업 후에는 아이의 집중도와 수업 중 놓친 부분을 저에게 알려주니 바로 복습도 가능하답니다. 그곳에도 하루빨리 ‘메타스쿨’이 도입되기를 빕니다.”


곽지영 <포스텍산업경영공학과 산학협력교수>

출처 : 영남일보(www.yeongnam.com)